숨겨진 이색 보석을 찾아서 (4) ‘마우-싯-싯(Maw-sit-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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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색 보석을 찾아서 (4) ‘마우-싯-싯(Maw-sit-sit)’
| 글: 김광용 (주)한미보석감정원 감정팀장, GIA-GG, AGK | |
▶ 마우-싯-싯은 다양한 광물의 혼합체로 규명되기 전에는 비취(경옥)의 외관과 비슷한 특징들 때문에 처음엔 비취의 일종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개구리석 또는 수박석
일반적으로 짙은 녹색 바탕에 칠흑 같은 검은색의 줄무늬나 반점이 소용돌이처럼 있는 마우-싯-싯은 이렇게 생긴 외관 탓에 일명 ‘개구리석’이나 ‘수박석’으로도 불린다.
마우-싯-싯은 1963년 스위스의 광물학자이자 보석학자로 저명한 에드워드 구벨린(Eduard Gubelin)에 의해 소개됐다. 현대 보석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구벨린은 보석을 새롭고 흥미로운 방향으로 개척한 사람으로, 20세기 초 보석의 내포물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보석을 이해하고 기원을 결정하는데 큰 도약을 이뤄낸 인물이다. 또한 1923년 설립한 구벨린 보석 연구소(Gubelin Gemological Lab)는 세계적인 감정기관 중 하나로 최신 과학 및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석의 명칭은 처음 발견된 미얀마(옛 버마) 서북부 모곡(Mogok) 지방의 마우-싯-싯이라는 마을 지명에서 유래됐다. 특히 마우-싯-싯은 미얀마에서만 유일하게 산출되는 보석이며, 모곡 지방은 전 세계 보석상들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이 지역은 높은 품질의 루비와 다량의 비취가 함께 채굴되는 보석의 성지이기도 하다.
비취, 연옥과 혼동되기도
일반적으로 마우-싯-싯은 독특한 짙은 녹색에서 검은색 정맥이 있는 녹색의 보석으로 처음엔 비취와 비슷한 외관과 물리적 연관성 때문에 오랜 기간 ‘크롬 비취’나 ‘크롬옥’, ‘제이드 알바이트(Jade albite)’ 등으로 혼동되어 불리기도 했다. 주 구성 광물이 제이다이트(Jadeite, 비취), 코스모클로어(kosmochlor)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두 광물은 서로 고용체를 이루고 있으나 서로 다른 화학 조성을 갖기에 비취라고 할 수 없다.
또한 마우-싯-싯은 광물이라기보다는 암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복잡한 광물 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 광물로는 제이다이트(Jadeite, 비취), 코스모클로어(kosmochlor) 클리노클로어(clinochlore), 알바이트(albite) 장석 등을 포함한 다양한 광물로 구성되어 있다.
크롬과 망간
크롬(Cr)과 망간(Mn)은 마우-싯-싯의 색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원소이다. 밝고 강렬한 녹색은 크롬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나타나며, 망간은 매트릭스 내에 검은색 또는 어두운 녹색의 다양한 줄무늬나 반점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색상과 패턴은 마우-싯-싯의 매력과 가치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마우-싯-싯의 관리와 활용
마우-싯-싯은 경도가 6이며, 제이드 알바이트라고 불릴 만큼 비취(Jadeite)와 물리적으로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경도와 인성이 높아 매우 단단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보석이다. 그러나 함께 포함된 기타 광물들은 물리적 성질이 낮아 주의가 필요하다. 관리할 때는 초음파 세척이나 세척제를 이용한 세척,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해야 한다.
마우-싯-싯은 인생의 기쁨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야외 활동, 하이킹, 작업 또는 휴식을 취할 때 착용하거나 휴대하면 활력과 생명력을 느끼도록 돕고 우울함을 예방하는 보석으로도 전해진다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인 마우-싯-싯은 특유의 광택이 돌고 눈이 쨍할 정도로 짙은 녹색일 경우 주로 캐보션으로 연마하거나 독특한 조각 장식품으로 연마된다. 보통 비취나 연옥보다 저렴해 이들 보석의 대체재로 경제적이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주로 캐보션 반지, 펜던트, 귀걸이, 남성용 반지 및 커프스 링크에 활용하기 좋은 보석 소재이다. 그러나 마우-싯-싯은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이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구매 시 모조품이 많기에 주의해야 한다.
